국어 고유어(ㄱ) (4)
고개티:고개를 넘는 가파른 비탈길.
고갱이:풀이나 나무의 줄기 한가운데에 있는 연한 심. / 사물의 중심이 되는 부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.
예) 배추 고갱이. / 그의 삶 속에는 민족자존이라는 고갱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.
고래실:바닥이 깊고 물길이 좋아 기름진 논. 예) 올해는 고래실에도 호미모를 낼 정도로 가뭄이 극심하였다. 고리삭다:젊은이다운 활발한 기상이 없고 하는 짓이 늙은이 같다. 예) 여태 연애 한 번 못해 보다니 천생 고리삭은 샌님이군.
고붓하다:약간 곱은 듯하다.
고비늙다:지나치게 늙다. 예) 오래 사는 것은 좋지만 고비늙어서는 곤란하지요.
고빗사위:매우 중요한 단계나 대목 가운데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.
고을모둠:책을 읽는 사람들이 하는 놀이의 하나. 책을 펴 놓고 거기에 있는 글자를 골라 맞추어 고을의 이름을 만들어서 많고 적은 것으로 내기를 하는 놀이이다.
고즈넉이:고즈넉하다.(고요하고 아늑하다) / 고즈넉하다.(말없이 다소곳하거나 잠잠하다.) 예) 밤이 어지간히 깊어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고즈넉이 가라앉은 분위기였다. <문순태, 타오르는 강> / 고즈넉이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?
고팽이:비탈진 길의 가장 높은 곳. / 어떤 일의 가장 어려운 상황. / 굽은 길의 모퉁이.
예) 그가 숨을 헐떡이며 고팽이까지 올라가자 아래로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. / 그는 전쟁통에 죽을 고팽이를 무수히 넘겼다. / 그들이 길을 따라 고팽이를 돌아서자 넓은 강물이 넘실대는 모습이 보였다.
곧은불림:지은 죄를 사실대로 바로 말함.
곧추다:굽은 것을 곧게 바로잡다. / 혼자 서지 못하는 어린아이를, 겨드랑이를 껴붙들어 세우다. 예) 몸을 곧추다. / 갓난아이를 곧추다.
골김:(주로 '골김에', '골김으로' 꼴로 쓰여)비위에 거슬리거나 마음이 언짢아서 성이 나는 김. 예) 말다툼을 하다가 골김에 앞뒤 생각 없이 친구를 세게 밀쳤다.
곰비임비: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. 예) 병일은 곰비임비 술을 들이켰다. <현진건, 적도>
곰삭다:옷 따위가 오래되어서 올이 삭고 질이 약해지다. / 젓갈 따위가 오래되어서 푹 삭다. / 풀, 나뭇가지 따위가 썩거나 오래되어 푸슬푸슬해지다. / 두 사람의 사이가 스스럼없이 가까워지다.
예) 곰삭아 너덜너덜해진 옷. / 새우젓은 곰삭아야 제 맛이 난다. / 그는 어느덧 그녀와 매우 곰삭은 사이가 되어 있었다.
곱다시:무던히 곱게. / 그대로 고스란히.
예) 푸념을 곱다시 듣고만 있다. / 어젯밤 곱다시 뜬눈으로 새웠다.
곱드러지다:무엇에 부딪히거나 남에게 걷어차이거나 하여 고꾸라져 엎어지다. 예) 날아오는 공에 맞아 곱드러지다.
곱새기다:남의 말이나 행동 따위를 그 본뜻과는 달리 좋지 않게 해석하거나 잘못 생각하다. 예) 영감의 말뜻이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은 누가 들어도 환했으나 놈들은 억지로 곱새기며 생트집을 잡고 나왔다. <송기숙, 자랏골의 비가>
곱씹다:거듭하여 씹다. / 말이나 생각 따위를 곰곰이 되풀이하다.
예) 칡은 곱씹을수록 단맛이 난다. / 이인국 박사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꼭 자기만은 살아남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를 곱씹고 있다. <전광용, 꺼삐딴 리>
공변되다:행동이나 일 처리가 사사롭거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다. 예) 공변되고 밝고 청렴하고 부지런하면 이는 선치수령이요…. <홍명희, 임꺽정>
공이:절구나 방아확에 든 물건을 찧거나 빻는 기구. 메공이, 돌공이, 쇠공이, 절굿공이, 방앗공이 따위가 있다. / 탄환의 뇌관을 쳐 폭발하게 하는 송곳 모양의 총포(銃砲)의 한 부분.
예) 공이를 내리치다. / 박 병장은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은 다음 김 중사를 향해 겨누고 공이를 세웠다. <이상문, 황색인>
공칙하다:일이 공교롭게 잘못된 상태에 있다. 예) 회사가 갑자기 파산하는 바람에 제 형편이 공칙하게 되었습니다. 사정 좀 봐주십시오.
괴괴하다:쓸쓸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고요하다. 예) 밤낮 떠들썩하다가 별안간 집 안이 괴괴하고 보니 너무 고적해서 혼자 있기가 심심했다. <이기영, 고향>
괴란쩍다:얼굴이 붉어지도록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. 예) 한 입 두 입 건너는 동안에 터무니없는 귀가 달리고 발이 붙어서 소문은 별별 괴란쩍고 망측스러운 형상을 갖추게 되었다. <현진건, 무영탑>